‘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7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22일(현지 시간) 유럽 외환시장에서 한때 2.4% 밀리며 1파운드당 1.40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파운드화가 급락한 이유는 집권 보수당의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파운드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 약세를 보여 왔다. 지난 6개월 사이 파운드는 달러 대비 6% 하락했고, 유로 대비 8% 떨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브렉시트로 인한 돌발적이고 전면적인 자본 흐름의 방해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의 가치는 15~20% 정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22일 일제히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만약 영국이 EU로부터 탈퇴할 경우 AA+인 국가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역시 “EU 탈퇴 결정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경제적 이득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 신용등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22일 브렉시트 확률을 종전 ‘20~30%’에서 ‘30~40%’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2030년까지 영국 경제에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 최대은행 HSBC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본사 이전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22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에 약 4만6000명의 직원이 있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대출거래 및 투자업무와 관련된 일자리 1000개를 프랑스 등 유럽 본토에 뺏겨 영국 HSBC의 수많은 직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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