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을 세계적 와인 산지로 키운 피터 몬다비(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1세.
2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찰스크러그 와이너리는 이날 “피터 몬다비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전 와이너리 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밝혔다.
숨지기 직전까지 일을 한 고인은 평소 건강 비결에 대해 “좋은 유전자와 근면함, 볼로냐 파스타에 더해 매일 한 잔씩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을 마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그의 형 로버트 몬다비(1913~2008)는 가격이 낮은 ‘저그 와인(Jug wine)’을 생산하던 나파밸리를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바꿔놓았다. 로버트 몬다비는 동생과 경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다 1966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만들어 독립했다. 이후 ‘나파밸리 와인의 황제’로 불리며 동생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부모는 1861년에 설립된 찰스크러그 와이너리를 1943년에 사들였다. 형은 경영, 동생은 생산 기술에 주력해 1950~60년대 찰스크러그 와이너리를 나파밸리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다. 1960년대 결별했던 형제는 형이 죽기 3년 전인 2005년에 화해하고 이를 기념해 공동으로 와인을 만들었다.
고인은 화이트 와인에 저온발효 기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신선한 와인을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나파밸리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오크통을 수입해 발효시켜 지금의 나파밸리 와인 생산 방식의 토대를 다졌다. 1986년 나파밸리와인제조협회는 그를 ‘나파밸리의 살아있는 전설적인 와인제조업자 12명’에 선정했다.
피터 몬다비는 “와이너리의 품질 관리에 있어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은 것이 내가 이룬 성취”라고 말했다고 유족들이 사후 공개한 성명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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