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만여 명의 팔로어를 가진 중국의 유명 블로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중국 주요 언론들의 충성 맹세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즈창(任志强·65·사진) 전 화위안(華遠)집단 회장은 19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영 언론은 공산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에 봉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언제 국민의 정부가 공산당의 정부가 됐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이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으면 대중도 잊혀지고 버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위안집단은 부동산 금융 물류 등 약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수십조 원 규모의 대기업이다. 그가 웨이보에 올린 관련 글은 지금은 모두 삭제됐다.
런 전 회장의 비판 글이 올라온 19일 시 주석은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중앙(CC)TV 등 관영 언론사 3곳을 차례로 방문해 “모든 언론은 당의 의지를 실현하고 주장을 반영해야 한다”며 당에 대한 봉사를 당부했다. 이에 언론사들은 모두 충성을 다짐했다.
최고 지도부에 대한 이례적인 비판에 관영 매체가 대신 반격에 나섰다. 관영 첸룽(天龍)왕은 22일 “(천 전 회장이) 공산당 지배 체제를 전복시키고 서구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며 “당원이면서 당의 정신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런 전 회장은 평소 주택난이나 소득 불평등에 대한 강한 비판과 독설로 ‘대포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시장경제를 지지하면서 가난한 사람이 더욱 가난해 진 것은 과거 부동산에 대해 투자하지 않았거나 못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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