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욕심에 죽어나는 동물들…이번엔 ‘새끼 상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9시 03분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해변.

한 남성이 새끼 상어 한 마리를 물 밖으로 끌고 나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슨 상황인지 보니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다. 주위에 남녀 무리가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남성을 말리는 사람이 없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동물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인증샷 촬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고 있는 영상 하나를 22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 지역방송 WPTV의 앵커 애슐리 월터스(Ashleigh Walters)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공개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29만7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은 수온이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던 중 파도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새끼 상어를 살려주려 하기는커녕 그것의 꼬리를 잡아당겨 있는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끌고 나온다. 그 뒤 남성은 새끼 상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손으로 머리와 꼬리를 꼭 붙잡은 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그는 조금 더 완벽한 사진을 위해 각도와 표정을 달리 해보기도 했다.

남성은 사진 촬영 후 새끼 상어를 물속에 놓아줬다. 하지만 그 후 몇 분 동안 수면 위로 새끼 상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것의 최후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애슐리 워터스 앵커의 설명에 많은 누리꾼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미국 내에서 더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며칠 전 아르헨티나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셀피를 찍기 위해 물 밖으로 새끼 돌고래 한 마리를 꺼내 돌려가며 사진을 찍다가 돌고래의 숨을 거두게 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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