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창립자 중 한 명인 필립 나이트(78)가 모교인 미국 스탠퍼드대에 4억 달러(약 4920억 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나이트 씨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미국 대학이 개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최고액이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는 이 장학금을 바탕으로 총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나이트-헤네시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 ‘헤네시’는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나이트 씨는 그의 리더 양성론에 공감해 거액을 기부했다.
헤네시 총장은 “세계는 더 좋은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좁은 지식으로는 기후변화, 소득불평등, 빈곤, 부패 등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리더들은 다른 방식의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나이트는 “세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엘리트 그룹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트-헤네시 장학금은 영국 옥스퍼드대의 로즈장학금을 본떠 만들어진다. 로즈장학금 수혜자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포함돼 있다.
스탠퍼드대의 장학 프로그램은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는 내년 중반부터 나이트-헤네시 장학금 신청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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