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템파베이 vs 쿠바대표팀 친선경기 관람…‘야구 외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21시 05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쿠바를 방문해 ‘야구 외교’를 펼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아바나에서 열리는 양국 간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며 “미국과 쿠바는 모두 야구를 사랑한다. 친선 경기를 통해 양국이 강한 공감대를 다질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시작!(Play Ball!)’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재임 중 쿠바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쿠바 해빙무드를 주도하고 있다. 54년간 지속된 대(對)쿠바 봉쇄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4월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 자리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났다. 그해 7월엔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이 쿠바 땅을 밟는 것이다.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동행한다.

반세기 동안 반목해왔던 두 나라의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은 야구가 맡게 됐다. 쿠바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하는 등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자다. 미국에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가 있다.

템파베이 레이스가 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표해 22일 아바나의 에스타디오 라티오 아메리카노 구장에서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로버트 D. 맨프레드 주니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대가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 메이저리그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전통이 흐르는 구장과 열정적인 팬이 있는 쿠바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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