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반도 화약냄새 가득…좌시 안해” 대북제재 결의안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18시 55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6자회담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가져올 수만 있다면 3자, 4자, 5자 접촉 등의 구상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북한 제외) 을 중국이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 해결을 위해선 병의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해야 한다. 단순히 제재와 압력을 맹신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확고부동한 목표이고,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와 관심 사항”이라며 병행 추진이 공평하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검을 뽑아들고 활시위를 당겨 놓는다(劍拔弩張·검발노장)’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으로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 긴장이 격화돼 통제력을 상실하면 모두에게 재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과 한반도는 산수가 맞닿은 동고동락하는 관계”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이 근본적으로 파괴되거나 중국의 안전 이익이 이유 없이 손해를 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선 “(중국은) 결의안 2270호를 포함해 각종 결의를 충실하게 집행할 책임과 능력이 있다”며 철저한 이행을 다짐했다.

중국의 관영 언론 기자가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중국이 한국전쟁 때처럼 ’항미원조(抗美援朝)에 나설 것이냐‘고 질문하자 왕 부장은 즉답을 피한 채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를 중시한다”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군사화‘라는 모자를 씌워야 할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더 적합한 나라가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어 “‘항해 자유’가 있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항해해서는 안 되고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할 뜻을 보였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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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

추천 많은 댓글

  • 2016-03-08 19:19:26

    드디어 중국이 속내를 들어냈네, 가제는 게편이지....

  • 2016-03-08 20:19:03

    남한 대다수 사람들은 말한다. 설마 북한이 핵공격하겠느냐? 북한이 핵쏘면 북한도 핵공격받는데 설마 김정은이가 핵쏘겠느냐 말한다. 그래서 절대로 핵은 못쏠것이라 말한다. 정말그럴까? 북한 아무도 모르는 지하수백미터 땅속에서 김정은놈 핵쏘라할수있다.김정은놈 죽여야 한국산다

  • 2016-03-08 20:32:22

    김대중 노무현 은 북조선에 속아서, 9조원에 가까운 큰돈 ,이금액은 기금으로운영하면, ,한국의 노숙자 고령자 100년以上도 먹여살릴 큰돈,북조선의 핵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자금으로 쓰여,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모두실패했다 . IMF의 김영삼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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