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민에… 난자냉동시술 지원 나선 日지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우라야스市, 여성4명 지원 승인… 45세까지 원하는 때 임신 시도
해동기술 발전… 성공률 높아져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정상적인 여성의 난자 냉동 시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불임이나 병, 직장생활 등으로 당장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들에게 난자 동결이 대안이지만 건강한 여성이 출산 연기를 위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본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본 지바(千葉) 현 우라야스(浦安) 시의 준텐도대 우라야스병원은 10일 내부 윤리위원회를 열고 20∼34세 여성 4명의 난자 동결을 승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시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일본 내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난자 동결을 지원한 첫 사례다.

우라야스 시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난자 동결을 저출산 해법으로 들고나온 것은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014년 기준 1.09명으로 전국 평균(1.42명)은 물론이고 도쿄(1.15명)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라야스를 포함해 수도권 베드타운의 공통된 고민이다.

병원은 여성들의 난자를 채취한 뒤 액체질소로 영하 200도 가깝게 순간 냉각해 보관할 예정이다. 난자를 보관한 여성은 45세까지 원하는 시점에 해동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동결보다 해동이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점차 성공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일본에선 지난달 오사카(大阪)의 44세 간호사가 해동한 난자로 딸을 낳는 데 성공했다. 우라야스 시는 난자 동결 보관비 56만 엔(약 590만 원) 가운데 본인 부담금 10만 엔(약 11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지원한다. 예산은 총 9000만 엔(약 9억5000만 원)으로 20여 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난자 동결 기술은 불임이나 암 치료 등으로 당분간 임신 및 출산이 힘든 여성을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 2월 일본산부인과학회는 신체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생식의학회는 2013년 이를 용인하는 지침을 공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이설 기자
#일본#저출산#난자냉동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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