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예방적 양쪽 유방 절제술 효과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한쪽 암 환자 1%만 다른쪽에 발병… 졸리처럼 유전자 변형땐 수술 필요”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수술을 받아 유명해진 ‘예방적 유방 절제술’이 최근 10년간 3배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예방 효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가 미국 외과학술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종양학과의 메라 골스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50만 명의 유방암 환자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2012년 한쪽 유방에서만 암세포가 발견됐지만 다른 쪽 유방까지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는 10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 이런 환자 중 절반은 양쪽 유방의 재건 수술도 했다. 한쪽 유방만 제거한 환자는 16%만이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한쪽 유방에서 암이 발견된 환자의 약 1%만 나중에 다른 쪽 유방에서 암이 재발됐다. 대부분의 환자는 다른 쪽 유방을 절제하지 않아도 암이 발병하지 않았다.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종양만 일부 제거한 환자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1과 BRCA2 유전자에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 유방 절제술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졸리는 이 경우다.

국내에서는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 한해 예방적 절제술을 권하고 있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유근형 기자
#예방적유방절제술#졸리#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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