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자동차, 장난감 등이 프린터 하나를 통해 ‘뚝딱’ 만들어지는 시대. 3D 프린터가 우리 생활 속에서 이미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듯 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머니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투명 교정기를 만들고 그것을 직접 착용해 가지런한 치아를 만드는데 성공한 대학생 에이머스 더들리(24) 씨의 이야기를 소개해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뉴저지공과대학교에서 디지털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더들리 씨는 60달러(약 7만 원)가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투명 교정기를 제작해 약 16주 만에 비뚤어진 앞니 몇 개를 나란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진=CNN머니 유튜브 영상 캡처
인비절라인(Invisalign), 데이먼(Damon), 클리어코렉트(ClearCorrect) 등의 투명 교정기를 이용할 때의 비용이 최대 8000달러(약 93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더들리 씨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학생 신분인 더들리 씨가 ‘셀프 치아 교정’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적인 면 때문도 있었지만 자신을 자극시킨 실험 욕구도 있었다. 본인 소유의 3D 프린터가 있고 전공 특성 상 학교에서 보다 정밀한 고가의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더들리 씨는 치과 교정 절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알긴산 가루, 퍼머스톤(Permastone), 3D프린트한 치과 인상용 트레이 등의 재료를 준비해 자신의 치아 몰드를 직접 만들었다. 그 후 요구르트 통에 몰드를 넣고 액체 상태의 퍼머스톤을 부어 주조를 한 뒤 그것을 3D스캐너에 넣어 원하는 치열이 나올 수 있도록 단계별 3D모델을 만들었다. 그 뒤 뉴저지공과대학교의 3D 프린터를 이용해 얼라이너를 프린트하고 진공 성형기를 통해 투명 교정기를 완성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작된 투명 교정기를 16주 동안 착용한 결과, 더들리 씨는 눈에 띄게 달라진 치열을 확인하고 미소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더들리 씨는 자신이 얻은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절대 따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 과정이 생략된 경우 일부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더들리 씨의 성공적인 ‘셀프 치아 교정’ 결과에 일부는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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