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남녀 평균임금 100 대 80”… 고임금 직종은 아직도 남성위주
“여자는 적게 받아도 돼” 편견도
요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학력 수준이 높고, 경험과 실력 면에서도 뒤지는 게 없는데 왜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걸까.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코넬대의 최근 연구결과 등을 인용해 “미국 남녀의 평균임금은 100 대 80 수준인데 그 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디다. 이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임금이 높은 직업에 남자들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이 근무하는 반면, 여자들은 가사와 육아 부담 때문에 첫 직업을 선택할 때부터 월급은 적어도 근무 여건이 유연한 직업을 선호한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서드웨이(Third Way)가 노동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고경영자(CEO) 컴퓨터엔지니어 등 임금 상위 30대 직업 중 26개에서 남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음식 서빙, 영유아 돌보미 등 하위 30대 저임금 직업 중 23개에서 여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서드웨이는 “남자가 많은 직업군의 평균 주급은 약 962달러(약 112만 원)인데 이는 여자들이 다수인 직업군의 평균 주급보다 21%나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코넬대 경제학과 로런스 칸 교수는 “남녀 간 임금 차가 발생하는 이유를 100이라 할 때 그중 51은 남녀가 종사하는 직업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여자들이 남자가 주도해 온 직업군으로 대거 진출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적게 받아도 된다’는 고용주들의 통념 때문에 그 직업의 실질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1950∼2000년 직업별 임금 증감을 분석한 결과 공원이나 야외캠프에서 일하는 레크리에이션 관련 직업은 여자 주도로 바뀌면서 실질 임금이 57%나 감소했다. 같은 변화를 겪은 티켓판매대행업(43%), 디자이너(34%), 생물학자(18%)도 실질 임금이 줄었다. 반대로 남자의 수가 많아진 직업 대부분은 임금과 사회적 평가가 함께 높아졌다고 폴라 잉글랜드 뉴욕대 교수(사회학)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녀 임금 차의 해소 방안으로 △최저임금 인상 △유급 출산휴가 보장 같은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직업을 선택할 때 ‘남자 직업’ ‘여자 직업’이란 성(性) 구분을 하지 말고 각자의 능력과 관심에 맞는 직업을 고르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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