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이룬 전설적 경영인 인텔 前CEO 앤디 그로브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19시 42분


반도체회사 인텔을 30년 이상 이끌며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경영인 앤디 그로브가 21일 사망했다. 향년 80세. 1979~2005년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낸 고인의 사인(死因)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오랫동안 파킨슨병과 전립선암을 앓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대인으로 1936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로브는 빈손으로 미국에 건너가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유년 시절 독일 나치의 탄압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독재에 염증을 느껴 스물 한 살이던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빈털터리에 영어도 제대로 못했지만 허드렛일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1960년 뉴욕시립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실리콘밸리의 모태인 페어차일드반도체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1968년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 로버트 노이스를 만나 인텔에 3번째 직원으로 합류했으며 경영인으로 1980년대 중반 사세를 크게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인텔은 메모리칩 생산에 주력했으나 그로브의 과감한 결단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에 주목했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사용되는 개인용 컴퓨터(PC)의 수요가 늘면서 인텔도 성장했다. 로버트 버겔만 스탠퍼드대 교수는 “그로브가 없었다면 인텔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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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3 06:36:39

    근조. 이승만 박정희보다 훨씬 인류 역사에 위대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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