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또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번엔 ‘유럽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22일 아침 출근시간대를 노린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첫 폭발은 이날 오전 8시경(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북동쪽으로 11km 떨어진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발생했다. 공항 출국장 인파를 노린 두 차례 폭탄 테러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벨기에 RTL방송이 보도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로부터 1시간 20분 뒤 유럽연합(EU) 본부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지난해 ‘11·13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지난 18일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압데슬람은 4개월간의 도피 행각 중 테러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테러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IS의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민들이 출근하는 ‘러시아워’에 공항과 지하철에서 발생해 일반 시민과 관광객 등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파리 테러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전국에 테러경보를 3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시켰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전면 폐쇄했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피해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이날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안전대책회의’를 열고 교민안전 확보와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테러 위협이 높아진 벨기에에 지난해 11월 ‘여행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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