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 납치됐다.
비행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 착륙시킨 범인은 외국인 승객 일부와 승무원 일부를 인질로 잡고, 키프로스에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납치범의 전처가 키프로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언론과 AP,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항공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 관리들이 밝혔다. 이집트항공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납치됐으며 이 비행기에 81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보르그 엘 아랍 공항의 책임자는 이집트인 30명, 미국인 8명, 영국인 4명, 벨기에인 2명, 이탈리아인 1명, 네덜란드인 4명 등 승객과 승무원들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히는 등 탑승객 숫자에 대해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범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요구했다고 키프로스 관영 RIK 방송은 전했다. 피랍 여객기 조종사 오마르 엘 가말에 따르면, 납치범은 ‘폭탄 벨트’를 차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관제탑과 교신했으며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 측은 20분 뒤 착륙을 허가했다. 이후 이 항공기는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오전 8시50분께 착륙했다.
납치범은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한 뒤, 외국인 승객 4명과 승무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은 대부분 풀어주고 이집트, 키프로스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언론에 통역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AFP는 오전 9시 45분경 약 5명이 비행기에서 내렸으며, 이들은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방송 CYBC는 키프로스인 전처를 둔 ‘개인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며, 납치범이 전처에게 전해달라며 아랍어로 쓴 편지를 공항 활주로에 던졌다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집트와 키프로스 언론은 납치범이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 관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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