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90회 생일 앞두고… 英방송 ‘왕실의 소소한 뒷얘기’ 소개
“여왕, 일반인들 속어도 즐겨 사용”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오른쪽)의 89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손 내외와 아들 조지. 사진 출처 익스프레스
영국 왕실의 ‘신참’인 캐서린 세손빈(34)은 왕실 ‘고참’들로부터 “너무 오래 이야기한다”는 놀림을 당할 때가 있다. 왕실 인사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가 있을 때다. 캐서린 세손빈이 아직 왕실 행사 경험이 부족해 다른 왕실 사람들처럼 능숙하게 대화 시간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캐서린 세손빈의 남편인 윌리엄 왕세손(34)은 처음 참석했던 외교 만찬장에서 두 나라의 이름을 혼동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윌리엄 왕세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했다고 한다.
영국 민영방송 ITV가 다음 달 2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27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90세가 된 우리 여왕’에 나오는 내용이다. BBC는 다큐에 포함돼 있거나 다큐 제작 과정에서 알려진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28일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들인 조지 왕자(3)는 증조할머니인 여왕을 ‘갠갠(Gan, Gan)’이라고 부른다. 영어식으로 할머니(Grandmother)를 짧게 부르는 표현인 ‘그랜(Gran)’을 아직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큐 주인공인 여왕의 사소한 습관도 소개됐다. 여왕은 의자에 앉을 때 보통 사람들처럼 핸드백을 등 뒤에 놓아둔다. 대화할 때는 일반인들이 쓰는 속어를 즐겨 쓰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다큐에는 왕실에 관한 깨알 같은 정보들이 담겼다. 왕실의 별궁인 밸모럴 성에는 ‘여왕이어서 좋다’는 문구가 새겨진 쿠션과 아일랜드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이 있다. 왕실이 주최하는 국빈만찬 때 쓰는 숟가락 칼 포크 등은 행사가 열리기 두 달 전부터 닦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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