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잠수함, 필리핀 입항… 6일 호위함 2척 ‘베트남 항행’
영유권 분쟁도서 인근에 기항… 4월 하순 방위상 필리핀 방문 등
방위협력 내세워 對中견제 박차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3일 15년 만에 필리핀 항구에 입항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이달 하순 현직 방위 각료로는 2년 만에 필리핀 방문을 추진한다. 필리핀과의 방위협력을 내세운 일본 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교도통신과 NHK 등은 3일 해상자위대 훈련용 잠수함 ‘오야시오’가 ‘아리아케’ ‘세토기리’ 등 호위함 2척과 함께 남중국해의 중국-필리핀 영유권 갈등 지역과 가까운 수비크 만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 잠수함이 필리핀에 나타난 명분은 대(對)잠수함 헬기와 초계기 조종사를 맡은 초급 간부 자위관 훈련 항해다. 참가 인원은 3척 모두 합쳐 500명에 이른다.
하지만 필리핀 수비크 만은 서쪽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인 스카버러 섬(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이번 기항은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강하다. 자위대 잠수함의 필리핀 입항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자위대 잠수함과 동행한 호위함 2척은 6일 출항해 남중국해를 지나 베트남의 캄란 만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NHK는 자위대 함정이 중국과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에 잇달아 기항하는 것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보여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필리핀과의 방위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달 하순에는 나카타니 방위상이 필리핀을 방문해 남중국해 경계 및 감시 활동에 쓰이는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를 제공하기 위한 대여 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NHK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나 필리핀 측이 무상 제공을 요구해 온 해상자위대 훈련기를 대여해주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훈련기는 경계 감시 활동에 쓸 수 있는 기종으로 남중국해 정찰에 활용된다. 일본과 필리핀은 2월 방위장비품 및 기술 이전 협정을 맺어 군수품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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