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과 해양경찰이 5일 자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어로를 하다 나포된 외국 어선 23척을 바다에서 폭파시켰다.
폭파 후 산산조각이 나 수장된 선박들은 베트남 어선이 13척, 말레이시아 어선 10척으로 남중국해 인근 라나이 항 등 7개 항구에서 동시에 폭파가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시 뿌지아스뚜띠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도 자카르타 집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폭파 장면을 지켜봤다.
주변국의 반발에도 인도네시아가 외국 어선을 폭파시키는 극단적인 조치를 한 것은 불법 어로에 따른 자국 어민들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1만7000여 개의 섬을 가진 인도네시아는 영해가 방대하나 해군과 해경의 능력은 크게 미치지 못해 외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양강국을 천명한 조코위 대통령이 취임한 2014년 10월 이후 대응이 강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약 200척의 불법 어선을 적발했고, 이중 174척을 폭파했다. 여기에는 중국 어선들도 포함돼 있어 중국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불법 어로에 따른 나포 사실을 주변국에 알리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으나 폭파를 통해 불법어선을 척결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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