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로 “주한, 주일 미군 유지가 비용면에서 미국에 이득이 된다”고 반박했다.
WSJ는 6일 ‘미국의 짭짤한 동아시아 거래’라는 사설에서 트럼프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보호해주면서 얻는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며 “(미군 주둔은) 일방적이거나 감당하기 힘든 거래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WSJ는 2만8000 명의 주한미군 주둔에 연 9억 달러(약 1조원)가 드는데 한미 양국이 각각 절반 가까이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한국에 주둔 중인) 이 미군이 미국 안에 주둔하면 자국민들의 납세 부담이 더 커진다”고 강조한 뒤 “(주한, 주일 미군 주둔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십 년간 평화와 번영을 유지한 대가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미군이 태평양 지역 주요 건설 프로젝트 4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총 300억 달러(34조6000억원)를 부담한 덕분에 미국 납세자들은 70억 달러(8조원)만 부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미 태평양사령부의 지난해 4월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게 될 평택 캠프 험프리스(K-6) 확장비용 110억 달러(12조7000억원) 가운데 94%를 한국이 부담한다. 일본도 이와쿠니 미국 해병대 항공기지 건설비용의 94%를 부담하게 된다.
WSJ는 “미국인들은 한일 양국이 무임 승차자가 아니며 아시아로의 전진 배치는 미국 안보에 필수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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