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리비아 등서 거래 활발… NYT “중동 전체 月600건 광고”
페북, 무기거래 금지… 6곳 계정 폐쇄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에선 내전이 이어져 일반 시민들도 총을 지녀야 할 정도로 치안 상태가 나빠졌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소총, 수류탄 등 군사용 무기를 호신용으로 2200∼7000달러(약 255만∼812만 원)에 구입하고 있다. 문제는 테러범이나 반군도 페이스북으로 무기를 쉽게 사들인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무기 거래 실태를 보도했다. 호주의 군사컨설팅 기업 무기연구서비스(ARES)는 2014년 9월부터 리비아에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97차례나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ARES는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무기 광고가 리비아에서만 매달 250∼300건에 이르며 중동 전체로는 매달 6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카다피 정권 당시 리비아에선 무기 거래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웠지만 정권 붕괴 이후 엄격했던 통제가 풀리면서 소셜미디어가 무기 장터로 떠올랐다. 시리아 이라크 예멘도 비슷한 형태의 무기 매매시장이 형성됐다고 NYT는 전했다.
거래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판매자는 페이스북에 비공개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구매자를 초대해 판매용 무기를 보여준다. 커뮤니티 방 명칭을 ‘영화 인물(Movie Character)’ 등 무기와 무관하게 설정하기도 한다. 거래되는 무기는 소총, 기관총, 열 추적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다양하다. 미군이 시리아 반군에게 지원한 무기와 똑같은 제품이 시리아 페이스북 무기 암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판매자는 무기상부터 반군 대원까지 다양하다. 구매자도 일반 시민부터 반군, 테러범 등 여러 종류다. 판매자가 페이스북을 애용하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 구매자는 오프라인 암시장보다 더 많은 종류의 무기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게시물에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주소를 남겨 소통하며 흥정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1월부터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기상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6곳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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