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낙상사고 후 병세가 위독한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88)가 10일 국내로 이송돼 치료받을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는 국내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하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국내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듣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하 할머니는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현재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하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 뇌경색, 천식, 심장질환 등을 앓았다고 한다.
하 할머니는 17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후에도 고향에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해 중국에 남아 생활했다. 중국인 남성과 결혼했지만 자식을 낳지 못했고 전처 소생의 딸 셋을 친딸처럼 키웠다고 한다.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하 할머니는 평소 고국을 그리워했다. 특히 최근엔 “생애 마지막은 한국에서 살다가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고 이후 발생한 병원 치료비 6000여 만 원은 여성부와 국내 NGO단체, 중국 위안부 학자 등이 지원했다. 한국인인 하 할머니는 중국 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하루 평균 150만~18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여성부는 “하 할머니의 국내 이송 후에도 의료급여법을 적용한 뒤 발생하는 개인 부담 치료비와 요양병원 등의 입원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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