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범들, 애초 파리 2차테러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벨기에 검찰, 수사 결과 발표… 공항 CCTV속 모자쓴 용의자 체포

지난달 22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테러범들이 프랑스 파리 외곽의 유명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에서 테러를 하려다가 브뤼셀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검찰은 10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요소를 검토한 결과 브뤼셀 테러범들은 애초 프랑스에서 다시 테러를 저지를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수사가 빠르게 진척돼 자신들을 조여 오자 압박을 느낀 테러범들이 브뤼셀로 테러 목표를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벨기에 검찰은 설명했다.

NYT는 전직 프랑스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들이 애초 목표로 했던 곳은 라데팡스였다”고 보도했다. 라데팡스는 초고층 빌딩과 쇼핑몰들이 밀집한 파리 외곽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로 쇼핑객과 관광객 등 하루 유동 인구가 수만 명에 달하는 명소다.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번화가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를 자행해 테러 공포를 극대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3일 발생한 파리 테러를 수사한 프랑스 검찰도 테러범들이 당시 라데팡스에서도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라데팡스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IS의 우선적 테러 표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벨기에 검찰은 또 브뤼셀 공항 테러의 핵심 용의자였던 ‘모자 쓴 남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8일 체포한 모하메드 아브리니(31)가 브뤼셀 공항 테러 직전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모자를 쓴 남성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벨기에#테러#파리#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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