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마’ 움직이는 美 억만장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제3후보 띄우기’ 계획 구체화… 매티스 前중부사령관 영입 거론

보수 진영 내부의 도널드 트럼프(70) 저지 움직임이 ‘제3의 후보’를 띄우는 방안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영입 인물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중부군사령군(66·예비역 대장)이라고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로 억만장자인 10여 명의 보수주의자가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경우에 대비해 작성한 ‘플랜B(차선책)’가 매티스 전 사령관에게 최근 전달됐다”고 전했다.

군 복무 경력 44년의 매티스는 2004년 이라크 반(反)정부세력의 집결지인 팔루자 공격을 지휘하면서 유명해졌다. 2011∼2013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포함해 중동 전역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20여 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정책과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보수진영의 눈에 들었다. 그는 대(對)이란 정책과 관련해 평화적인 핵 협상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를 중부군사령관으로 발탁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군내에서 관습을 타파하려고 노력하는 가장 혁신적인 사람이며 21세기 전쟁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매티스는 2005년 한 공개토론회에서 “전쟁을 무척 좋아하며 사람 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3의 후보’로 거론되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4)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가 출마하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긴 어렵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나 크루즈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이 불출마 논리가 보수진영 내 반트럼프 세력에겐 ‘제3후보 띄우기’ 계획의 밑그림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낙마#미국#기업#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