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내부의 도널드 트럼프(70) 저지 움직임이 ‘제3의 후보’를 띄우는 방안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영입 인물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중부군사령군(66·예비역 대장)이라고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로 억만장자인 10여 명의 보수주의자가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경우에 대비해 작성한 ‘플랜B(차선책)’가 매티스 전 사령관에게 최근 전달됐다”고 전했다.
군 복무 경력 44년의 매티스는 2004년 이라크 반(反)정부세력의 집결지인 팔루자 공격을 지휘하면서 유명해졌다. 2011∼2013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포함해 중동 전역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20여 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정책과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보수진영의 눈에 들었다. 그는 대(對)이란 정책과 관련해 평화적인 핵 협상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를 중부군사령관으로 발탁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군내에서 관습을 타파하려고 노력하는 가장 혁신적인 사람이며 21세기 전쟁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매티스는 2005년 한 공개토론회에서 “전쟁을 무척 좋아하며 사람 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3의 후보’로 거론되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4)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가 출마하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긴 어렵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나 크루즈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이 불출마 논리가 보수진영 내 반트럼프 세력에겐 ‘제3후보 띄우기’ 계획의 밑그림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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