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센터 “지카 바이러스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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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이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앤 슈챗 CDC 부소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 기간을 더 길게 관찰해볼 때 (소두증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선천적 장애와 연관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파 지역은 중남미에 미국 본토로 북상해 현재 미국 50개국 주 30개 주가 감염 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은 346명으로 이 중 32명은 임신부고 7명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이 됐다. 1명은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 증세를 보였다. 미국 내에서 모기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의료진은 얼마나 많은 신생아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소두증을 비롯한 선천적인 장애를 지닌 채 태어나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적인 약물이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전염병 센터 소장도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가 반드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균”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 지지부진한 지카 바이러스 대처 긴급 자금 편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면 확산을 제때 저지할 수 없다. 대통령이 의회에 긴금 편성 자금은 19억 달러(약 2조 793억 원)를 요청했다면 의료진들에게 지금 그 19억 달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긴급 자금 편성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회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2014년 편성된 에볼라 바이러스 긴급 자금을 포함해 5억 8900만 달러를 지카 대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i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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