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인공지능 ‘Ai’
중국판 ‘나가수’ 우승자 맞혀… 개발팀 “감정 이해하도록 훈련”
日컴퓨터 소프트웨어 ‘포난자’… 장기고수와 대결서 이겨
日정부, AI 법-제도 정비 나서… 4월 부처합동 연구조직 출범
‘살인 로봇’ 개발방지 위해… G7회의때 국제규칙 제안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이 ‘나는 가수다(나가수)’의 우승자를 맞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체스나 바둑처럼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인간의 음악과 감성을 이해해야 하는 영역에서도 AI가 성과를 거둔 것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8일 방영된 중국 후난TV의 인기 프로그램 ‘나가수’에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알리윈의 인공지능 ‘Ai’가 결선 진출자들과 우승자를 정확히 예측했다. 나가수는 한국에서 흥행했던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을 중국이 현지화해 2013년부터 방영하고 있는 인기 프로다. 정상급 가수들이 노래 경연을 펼치면 관객이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Ai는 노래의 인기도, 가수의 성량과 음정의 정확도, 가사 내용, 관객 반응 등을 종합 평가해 참가자들의 공연을 평가했다. Ai는 결선 진출자 7명을 정확히 가려냈다. 이 가운데 영화 ‘와호장룡’의 수록곡인 ‘어 러브 비포 타임(A Love Before Time)’을 부른 중국계 미국인 가수 코코 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을 개발한 알리윈의 민왕민 박사는 “(구글의) 알파고는 엄격한 규칙을 따르지만, 음악과 미술에는 그런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Ai가 인간의 감정과 음악을 이해하도록 훈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장기의 고수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의 대결에서 지는 일이 벌어졌다. NHK에 따르면 9, 10일 이와테(巖手) 현에서 열린 장기대국 ‘덴오센(電王戰)’에서 일본의 내로라하는 장기고수 야마사키 다카유키(山崎隆之·35) 8단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포난자(PONANZA)와의 첫 대국에서 패배했다. 인간 프로기사와 컴퓨터의 장기 대국은 지난해까지 단체전으로 치러졌다가 올해는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2013년과 2014년엔 포난자가 이겼고, 지난해엔 인간이 승리했다. 포난자는 첫날부터 공격적인 태도로 야마사키 8단을 압박했고, 이틀째에도 판세가 유지되면서 야마사키는 85수 만에 손을 들었다.
일본 정부는 AI와 관련한 법 정비와 제도 마련에 나섰다. 1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총무성 문부과학성은 이달 중 AI 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할 연대조직을 출범시킨다. 관련 예산은 3개 부처를 합해 연간 100억 엔(약 1058억 원)이다. 총무성은 AI의 국내 경제 효과가 2045년경이면 121조 엔(약 12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29, 30일 다카마쓰(高松) 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보통신장관 회의에서 AI 개발 원칙을 담은 국제규칙 제정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 규칙에는 △AI가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하고 △통제 불능이 됐을 때 긴급 정지해 잘못된 사고 회로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며 △악의가 있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국제인권 클리닉 연구팀도 11일 공동보고서를 내고 ‘살인 로봇’의 등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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