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1분기(1~3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규모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2.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5일부터 대북 제재를 시작한 중국은 “(중국이)대북 제재에 들어가기 전 통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3월 분 교역 내역 공개는 거부했다. 중국이 겉으로는 북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론 다르게 행동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황쑹핑(黃頌平)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13일 오전 베이징 국무원에서 열린 중국의 1분기 무역통계 설명 기자회견에서 1¤3월 북중 교역액이 총 77억9000만 위안(약 1조3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북 수출액은 39억6000만 위안(약 6994억 원)으로 14.7% 늘어났고,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억3000만 위안(약 6764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중국의 대북 수출품은 기계·전자제품, 섬유나 의류 같은 노동집약상품 및 농산품이고 수입품은 석탄과 철광석이다.
1분기 북중 교역 통계는 공식 발표가 아닌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달 3일 유엔안보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에도 교역량이 증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자 해관총서는 바로 진화에 나섰다. 황 대변인은 “중국은 5일 대북 제재 이행 방안을 발표하고 즉각 제재 이행에 돌입했다”며 “1분기 북중 교역 통계는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가 시작한 첫 달인 3월 북중 교역 통계를 공개하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는 “월별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 이후 북한 선박의 입항이나 북한 화물의 통관을 거부한 사례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중국해관은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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