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도 불리는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회사 라자다(Lazada)를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에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하는 등 최근 2,3년간 10여 건의 인수 합병을 진행해 기업사냥의 큰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1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2일 라자다의 지분 67%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5억 달러는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고 5억 달러는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1억2900만 달러), 독일의 기술인큐베이터 회사 ‘로켓 인터넷’(1억3700만 달러) 그리고 스웨덴의 투자회사 ‘인베스트먼트 AB 킨네빅(Kinnevik)(5700만 달러)’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다. 이번 10억 달러 투자는 알리바바의 역대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중 최대 액수다.
‘로켓 인터넷’이 2009년 설립한 라자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온라인으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거래액은 약 10억 달러, 고객 수는 600만명에 이른다고 WSJ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는 대만의 폭스콘,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공동으로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 닷컴’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에는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기반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의 주요 우편물류 업체에 2억4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가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유럽 6%, 중국 8% 등에 비해 낮고, 점차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판매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수시장도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성명을 통해 “라자다에 대한 투자로 알리바바는 중국 밖의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접근할 플랫폼을 얻게 됐다”며 “글로벌화는 알리바바의 현재와 미래의 성장에 있어 가장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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