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출연하는 방송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남북한의 이질감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 ‘망명자 TV: 리얼리티 쇼의 대유행에 불을 지핀 탈북자들’이란 제목으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와 ‘잘 살아 보세’, TV조선의 ‘모란봉클럽’, 교육방송인 EBS의 ‘딱 좋은 친구들’ 등 탈북자 출연 프로그램들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탈북자 방송이 한국에서 하나의 새로운 유행이며 장르 또한 코미디 연애 모험 토크쇼 등으로 다양하다”고 전했다. 먼저 ‘이만갑’에 대해 “2012년부터 시작된 버라이어티 쇼로 15명 내외의 젊은 탈북 여성이 나와 북한의 요리, 날씨부터 군대, 수용소 생활까지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며 “이만갑의 성공이 다른 탈북자 프로그램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잘 살아 보세’에 대해서는 “남남북녀가 야생에서 펼치는 모험과 애정을 그렸다”며 “이들이 대화하고, 울고, 팔씨름하는 화면 배경에 말 풍선을 덧붙여 만화처럼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탈북자 출연진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감행한 탈북에 대한 보상이 때론 스타덤이 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만갑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탈북자 주찬양 씨(25)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얼굴이 예쁘거나 연예인이 될 만큼 끼가 많지 않지만 탈북자 프로가 여럿 선보이면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정책연구국장은 “남한 사람들이 오락 프로라는 부드러운 형식으로 북한 문제를 접하게 된 것은 (이만갑이) 처음”이라며 “방송들이 장래 남북한의 통일 여부와 상관없이 남북한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탈북자 출연 방송이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전했다. 신문은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은 되레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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