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사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케냐 혈통이어서 반영(反英)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존슨 시장은 22일 일간지 ‘더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직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흉상을 영국대사관에 반납했다”며 “케냐 흑인의 혈통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열렬히 옹호하던 대영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반대하자 문제의 글을 실었다. 전날 영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슨 시장의 주장에 대해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처칠 총리의 흉상은 백악관 2층 내 집무실 출입문 바로 바깥에 있으며 매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존슨의 끔찍한 글은 완전히 틀렸다. 멍청하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보리스의 발언은 토리당(보수당) 인종 차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 유학 도중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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