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조작 파문에 휩싸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아이카와 데쓰로(相川哲郞) 사장이 결국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마스코 회장이 이미 일부 계열 판매회사 및 부품업체에는 사의를 전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마스코 회장은 연비 조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특별위원회가 7월 경 조사보고서를 완성하면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마스코 회장은 미쓰비시상사 출신으로 2005년 미쓰비시자동차 상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0년 이상 경영을 지휘해왔다. 신문은 “당분간 연비조작 조사와 고객 보상 등의 업무는 아이카와 사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아이카와 사장에 대해서도 “연비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특별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사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전날 국토교통성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회사의 존속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으나 진퇴에 대해서는 “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받기 전까지는 사장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일본 언론은 “25년 동안 이어진 연비 부정으로 미쓰비시자동차가 존립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미 2000년과 2004년에도 리콜을 숨겨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어 더 이상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도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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