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일 이란 방문]
‘대장금’ ‘주몽’ 한때 큰 인기… 이란 수출 → 주변국 확산 기대
한국 드라마 다시 보기가 가능한 이란 국영 방송(IRIB) 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란은 한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슬람 국가 중 하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은 한류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의 시작은 2007년 이란 국영방송(IRIB)에서 방영돼 시청률 90%가 나온 드라마 ‘대장금’이다. 드라마 ‘주몽’도 2008년 방영돼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동이’ ‘고맙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 등도 인기를 누렸다.
이후 ‘대장금’ ‘주몽’처럼 큰 인기를 끈 드라마는 없지만 한류는 꾸준히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를 품은 달’ ‘홍길동’ ‘굿닥터’ ‘계백’ ‘발효가족’ 등 한국 드라마 6편이 방영됐다. ‘라바’ ‘장금이의 꿈’ 등 애니메이션도 8편 수출됐다. 서양 콘텐츠와 다른 한국 콘텐츠의 △감성적인 접근 △예의 바름 △로맨티시즘 △순수함 △가족 중심 가치 등이 보수적인 이란인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한국 대중가요(케이팝)도 KBS월드, 아리랑TV 등 해외 채널을 통해 꾸준히 전파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이란에서도 가수 싸이가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이란 콘텐츠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2%씩 성장해 82억 달러(약 9조3500억 원·2016년 추정치)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란에서 한류를 ‘재점화’시킬 수 있는 분야로 게임을 꼽는다. 이란 정부가 2007년부터 게임 개발을 장려하는 가운데 2014년 이란 게임 시장이 1억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중동 3대 게임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1월 대이란 제재가 해제됐지만 아직 이란에서는 서구에 대한 반감이 심해 할리우드 영화 등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한류가 반사이익을 누려 선점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이란은 당장 한류 콘텐츠로 큰 수익을 누리기는 어렵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인접 국가에 한류를 확산시킬 허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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