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직무정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3일 03시 00분


탄핵심판 개시… 부통령이 대행… 13년 좌파정권 부패-失政에 몰락

의회로부터 탄핵 소추를 받은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사진)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22시간에 걸친 밤샘 토론 끝에 12일(현지 시간)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55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탄핵 사유는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국영은행 자금을 유용하는 등 연방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지만 13년간 이어져 온 좌파 정권의 부정부패와 실정, 경제난에 대해 국민들이 책임을 묻는 성격이 짙다.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12일부터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최장 180일 동안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권한을 대행한다. 8월 5일 시작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대통령 없이 치러지게 돼 정국 불안과 사회 혼란으로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파 진영이 조기 대선을 주장하고 있어 브라질 정국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호세프#대통령#직무정지#탁핵심판#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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