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3일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이라크 팬들이 모인 카페에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16명이 숨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밤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한 카페에 AK소총으로 무장한 IS 조직원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이 카페는 평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축구 팬 1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금요일 밤을 맞아 젊은 남성 축구팬 50여 명이 녹화된 경기를 함께 시청하다 변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깊은 위로를 표했고, 선수들은 14일 데포르티보와 경기에서 애도의 뜻으로 검은 완장을 차고 뛰었다. 스페인 외교부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노린 이번 테러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IS가 서방 축구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르면서 다음 달 10일부터 한 달 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대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10개 경기장에 대한 보안은 강화되지만 파리 에펠탑 앞 등 프랑스 대도시 곳곳에 설치되는 거리 응원장과 수많은 축구 카페들을 철저하게 경계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14일 독일 디벨트 인터뷰에서 “(테러범이)카페와 레스토랑, 콘서트홀 같은 소프트타깃을 공격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다가오는 대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IS가 축구 응원을 혐오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러를 당한 축구 카페의 주인은 스페인 축구매체 디아리오(Diario) AS에 “테러범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외국 팀 응원을)반(反)이슬람 행동이라고 생각해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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