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한국계 호주인 임다미 씨(27)가 2위를 차지했다.
임 씨는 14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대회 본선에서 수천 명의 관객과 2억여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발라드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열창했다.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도 이 대회 출신(1974년 우승)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9세에 호주로 간 임 씨는 2013년 10월 호주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에서 동양계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그는 ‘얼라이브’와 ‘하트 비츠’ 등 2개의 정규 앨범을 내고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주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말을 못할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고 소개해 화제가 됐다.
임 씨는 심사위원단 점수에서는 1위를 했지만 시청자 점수에서 우크라이나 재즈가수 자말라에게 역전돼 1위를 놓쳤다. 타타르족 출신의 자말라는 1944년 옛 소련의 스탈린 정권이 크림반도의 타타르족 24만 명을 중앙아시아 등으로 강제 이주시킨 비극의 역사를 담은 자작곡 ‘1944’로 러시아 출신 참가자를 3위로 밀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뺏긴 우크라이나가 노래로 복수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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