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타벅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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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7일 16시 11분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따듯하고 친밀한 문화를 만들며 모두를 환영한다”라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핵심 가치가 미국 LA의 노숙자들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모양이다. 최근 LA 지역의 스타벅스 매장들이 노숙자들로 인해 곤란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R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에는 약 400여 개의 스타벅스 체인점이 있는데, 이들 매장이 노숙자들이 머물다 가는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 대부분의 매장에서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훌륭한 서비스인 것.

레스터 몬존(Lester Monzon) 전 스타벅스 매장 매니저는 “이른 아침에 노숙자들이 커피 한 잔을 사고 내내 머물다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화장실에서 셔츠를 벗고 샤워까지 하곤 하는데, 이들이 떠난 후 화장실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점포들은 경비원을 고용해 노숙자들이 매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으며, 노숙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심지와 할리우드에 있는 매장 3곳은 몇 달 전 화장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매장 직원들과 노숙자들 간의 마찰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노숙자의 20~25% 정도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직원들은 노숙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며, 매장 내 다른 손님들의 시선도 고려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점주들은 노숙자들과 고객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해 LA의 노숙자 수는 4만 7000명가량. 1년 사이 5000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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