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하고 친밀한 문화를 만들며 모두를 환영한다”라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핵심 가치가 미국 LA의 노숙자들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모양이다. 최근 LA 지역의 스타벅스 매장들이 노숙자들로 인해 곤란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R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에는 약 400여 개의 스타벅스 체인점이 있는데, 이들 매장이 노숙자들이 머물다 가는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 대부분의 매장에서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훌륭한 서비스인 것.
레스터 몬존(Lester Monzon) 전 스타벅스 매장 매니저는 “이른 아침에 노숙자들이 커피 한 잔을 사고 내내 머물다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화장실에서 셔츠를 벗고 샤워까지 하곤 하는데, 이들이 떠난 후 화장실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점포들은 경비원을 고용해 노숙자들이 매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으며, 노숙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심지와 할리우드에 있는 매장 3곳은 몇 달 전 화장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매장 직원들과 노숙자들 간의 마찰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노숙자의 20~25% 정도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직원들은 노숙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며, 매장 내 다른 손님들의 시선도 고려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점주들은 노숙자들과 고객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해 LA의 노숙자 수는 4만 7000명가량. 1년 사이 5000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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