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 영국은 무역에서만 연간 145억 파운드(약 25조 2200억 원)의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전망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면 그동안 EU 구성원으로서 누려온 비(非)관세 및 장벽 없는 무역의 특권을 잃게 될 것이라며 영국이 무역분야에서 치를 비용 추정치를 공개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발생시 영국 소비자들은 수입 상품에 연 90억 파운드의 추가 관세를 지불해야 하고 영국 수출품에 대해서도 55억 파운드의 관세가 추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해 영국 국민이 사실들을 알고 위험들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이어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무역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WTO에 새로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161개국 WTO 회원국과 무역조건에 대해 재협상해야 하며 EU 무역협정에 의해 적용되던 58개국과의 36개 무역협정을 통해 얻었던 관세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영국 소비자들이 이런 관세의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영국은 ‘우리는 여기서 관세를 물리지 않을 것이야’라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다음 달 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한다. EU 잔류 진영은 “EU 규정을 따르지 않고, EU에 돈도 내지 않고, EU 출신 이주 근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구 5억의 단일시장 EU에 대한 접근을 얻은 국가는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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