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국무원에서 ‘청두(成都)-충칭(重慶) 도시권 발전계획’이 통과되자 청두는 중국의 국가중심도시가 됐다. 이로써 청두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진뉴(金牛) 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총면적은 108km²로 상주인구는 120만 명이다. 26년 연속 청두 중심지역에서 국내총생산 1위를 달리고 있다.
진뉴 구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진나라 시대에 촉나라로 가려면 진뉴를 지나야 한다(秦開蜀道置金牛)’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진뉴 구는 오래전부터 상인들이 운집해 있던 지역으로 경제가 발달하였다. 현재까지 2000년이 넘는 도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지폐인 교자(交子)의 고향이다. 진뉴 구는 또한 청두에서 철도교통 산업이 가장 발달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관할 지역 내에는 유명한 시난(西南)교통대, 중국철도그룹(CREC·中鐵二局), 중톄얼위안(中鐵二院)공정그룹 등 수십 개의 철도 교통 분야의 과학연구기술원과 대학이 밀집해 있어 철도교통 분야를 이끌고 있는 국가급 중점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진뉴 구 지역은 현재 자기부상 고속열차를 타고 ‘세계 철도 교통 도시’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폐 탄생지…제갈량이 치수 목적 구리댐 건축
진뉴는 유구한 역사와 편리한 교통 때문에 예로부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진뉴 지역에는 3000여 년 전 청동기 시대 때 고대 촉나라 선조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북송 초기에 이곳에 상인들이 몰려들어 세계 최초의 화폐인 교자가 탄생했다. 건국 초기에는 서남 철도 허브가 들어서 사람들에게 ‘철반성(鐵半城·절반이 철로 만들어진 도시)’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개혁 개방이 추진됨에 따라 이곳에는 중국에서 유명한 허화츠(荷花池) 종합시장이 들어섰고, 중국 서부에서 조명기구가 제일 발달된 도시이자 서부지역 최대 금속기계 교역기지가 되었다.
옛 화폐인 교자의 고향은 오늘날 현대 비즈니스 및 무역의 발전과 첨단기술 산업의 집중, 철도교통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통해 경제 발전의 시발점이 되었다. 옥션, 월마트 등 세계 500대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중약재(中藥材) 가격지수가 전국 1위다. 또한 중국 서부지역 최대 최고의 현대화 무역시장인 청두국제무역시장(成都國際商貿城)이 위치해 있다.
진뉴는 인문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관할지 내에 주리디(九里堤·구리 댐)가 있어 과거에도 지금처럼 번화했음을 알 수 있다. 고증에 따르면 촉한시대에 제갈량이 청두지역의 수재를 막기 위해서 9리 길이의 댐을 만든 것으로 유명해졌다. 황중(黃忠)주택단지는 청두에서 유명한 오래된 주택단지로 삼국시대 명장이었던 황중이 죽은 후에 장례를 지낸 곳으로 유명해졌다. 이 같은 고대 파촉문화유산이 남아 있어 진뉴에는 아직도 많은 유적지가 보존되어 있다.
비행기 대체할 시속 1000km 도전…테슬라의 하이퍼루프 열차에 비견
최근 미국의 테슬라는 라스베이거스 사막지역에서 ‘하이퍼루프 열차’ 기술을 선보였다. 진공관에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여 초고속 운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면 시속 1120km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에 기초를 둔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일론 머스크가 먼저 착안한 것으로 그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기업인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이다. 속도가 빠르고, 진공관 내에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진공관 교통’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선 타임머신이라 일컬을 수도 있다.
사실 중국도 이와 비슷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진뉴 구 내에 위치한 시난교통대에는 관련 연구팀이 있는데, 이 팀에서 이미 2세대 실험시스템을 연구 개발하였고, 상압 상태에서 실험열차의 평균 시속이 몇 개월 안에 82.5km에서 100km 정도로 증가하였다. 이 연구팀의 프로젝트는 이미 미국 동종업계의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1월 시난교통대에서 발표한 ‘2세대 고속 진공관 고온 초전도 사이드 시스템’은 중국판 초고속 자기부상열차(튜브트레인)의 제1단계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시난교통대 초전도-신에너지연구개발센터의 자오융(趙勇)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것이다. 자오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열차는 미래에 시속 600∼1000km에 달할 것으로, 비행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고속철도 ‘해외 첫 프로젝트’ 탄생…진뉴 ‘세계 속도 1위’의 철도건설 앞장서
진뉴는 철도교통 연구개발을 ‘과학기술의 핵심’으로 삼고, 중국에만 국한하지 않는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6월 중톄얼위안공정그룹은 러시아 기업과 함께 모스크바 카잔 고속철도 프로젝트 사업을 낙찰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조사 설계 부문을 러시아 철도공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 쌍방은 모스크바 철도공사와 진뉴 구에 있는 중톄얼위안공정그룹이다.
2015∼2016년 ‘모스크바∼카잔∼예카테린부르크’ 고속철도는 모스크바∼카잔 구간 건설 프로젝트 지역 개발과 공개 입찰 결과에 근거하여 러시아철도공사가 모스크바교통설계원을 필두로 중톄얼위안공정그룹과 니즈니노브고로드지하철설계원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계약을 체결하였다.
공사 기간은 2015∼2016년이며,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200억 루블에 이른다. 현재 발표된 설계 계수에 따르면 이 구간 철도 건설에 약 4년이 소요될 예정이며, 운행에 들어가면 시속은 40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명실상부한 ‘제1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철도가 될 것이다. 향후 모스크바에서 예카테린부르크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 25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다.
이전에 중국철도건설유한공사(CRCC·中國鐵建)와 중국남차(CSR·中國南車, 현재 중국북차와 합병됨)로 구성된 연합팀은 시속 300km의 멕시코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낙찰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취소된 바 있다. 이로써 이번에 낙찰된 러시아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진정한 의미에서 중국 고속철도의 ‘첫 해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