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별세에 오바마·반기문 추모 물결 동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5일 12시 44분


사진=무하마드 알리.(동아DB)
사진=무하마드 알리.(동아DB)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별세한 미국의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낸 성명에서 무하마드 알리에 대해 “세상을 뒤흔들었다”며 “세상은 그로 인해 더 나아졌다”고 추모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알리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넬슨 만델라 등 민권 운동가들과 비교하며 높이 평가했다.

알리가 선수 생활의 황금기에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고 3년간 링을 떠나 고난의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흑인들의 인권 개선 등 신념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온 이들과 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리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가 링에서 보여준 놀라운 마술에도 불구하고 말을 절제하지 못했고,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천진하며 놀랍고, 전염성이 강한 영혼 덕분에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팬들은) 아마도 알리에게서 스스로를 보기를 원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알리가 평등과 평화의 세계 챔피언”이라고 애도했다.

반 총장은 이날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원칙을 향한 사랑, 재치, 그리고 우아함이라는 무기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며 “또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인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알리가 유엔의 평화 메신저로 활동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이러한 역할을 맡기 전부터 유엔에 와서 아파르트헤이드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해왔다”고 회고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로 통하는 알리는 1981년 은퇴 이후 파킨슨 병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그가 향년 74세를 일기로 3일 세상을 떠나자 세계 각계 각층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