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러 공습지원 아래… 22개월만에 첫 락까 외곽 진입
북부선 美지원 연합군 공세 시작… LAT “IS수도, 국제戰 경품 전락”
팔루자-시르테도 함락 초읽기
시리아 정부군이 5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락까가 있는 락까 주에 진입했다. IS가 이슬람제국인 칼리프 국가 건설을 목표로 2014년 8월 락까 주를 차지한 이래 외부 병력이 진입하기는 처음이다. 리비아와 이라크 정부군도 IS의 아프리카 핵심 거점인 리비아 시르테와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팔루자 탈환을 앞두고 있다. 한때 파죽지세로 날이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던 IS는 궁지에 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3일 락까에서 남서부로 약 130km 떨어진 정부군 장악 도시 아시리아를 출발해 락까 탈환 작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정예 특수군인 ‘사막의 독수리’ 사단이 선봉에 섰다. 5일 락까 주에 진입한 시리아군은 락까 서쪽 50km에 위치한 타브카 비행장과 댐 탈환을 우선 목표로 정하고 비행장 17km 지점까지 진격했다. IS는 2014년 타브카 비행장을 빼앗고 정부군 포로 수백 명을 처형했다. 시리아군에는 한 맺힌 복수전 기회다. 동시에 시리아군은 자국 최대 댐인 타브카 댐을 탈환하고 IS의 주요 거점인 알레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차단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군의 진격에 맞춰 주요 거점들을 맹폭해 지원하고 있다.
미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 쿠르드군 및 시리아민주군(SDF)도 락까의 배후 전략도시 만비즈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5일 최고위 지휘관인 아브 라일라 여단장이 IS에 저격당해 전사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공세 시작 일주일 만에 100km²가 넘는 영토를 장악했다. SDF는 미국과 유럽 공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IS 수도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전의 경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락까 탈환으로 미국과 유럽에 자신들을 배제한 시리아 사태의 해법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락까 탈환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우방인 러시아도 돕고 있다.
쿠르드 국가를 건설하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게도 락까 점령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터키가 쿠르드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락까를 중심으로 한 시리아 북부를 차지해 국가 건설의 초석을 다지려고 한다. 아사드 정부를 외면하고 있는 미국도 SDF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IS의 거점인 리비아의 시르테도 함락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예즈 사라즈 리비아 총리는 “군이 시르테에 들어섰다. 완전한 승리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고 선포했다. 지난달 22일 총공격에 나선 이라크군은 5일 팔루자 남부 지역을 확보하고 도시 중심부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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