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매직넘버(대의원 2383명)를 달성, 사실상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AP통신은 이날 힐러리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주)을 제압함으로써 매직넘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힐러리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로서 이 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힐러리는 미 제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 지난 1993년 백악관에 입성한 뒤 2001년 뉴욕 주 상원의원을 거쳐 2009년 국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췄다.
다만 비호감 이미지도 강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러닝메이트 선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과 관련, "폭넓고 광범위하게 찾고 있다. 단순히 선출직 공직자에서만 찾는 게 아니다"라며 "성공한 기업인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 발언 후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메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버지니아 주 주지사를 지낸 팀 케인(58·버지니아) 상원의원, 마크 워너(61) 전 버지니아 주지사, 톰 빌색(65) 전 아이오와 주지사, 칼리 크리스트(59)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온건한 성향의 전직 주지사들도 거론된다.
그러나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다. 경제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샌더스 의원을 지명하면 그의 열혈 지지자를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힐러리가 매직넘버를 달성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곧 공식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 워시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일정이 마무리 되는 7일 직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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