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69)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미국 240년 역사상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6일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클린턴은 4, 5일(현지 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 주)을 크게 앞서 매직넘버(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2383명)보다 1명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11월 8일 제45대 미국 대선은 민주당 힐러리 전 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클린턴의 후보 확정 디데이는 7일이었다.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546명)를 포함한 6개 주 경선을 거쳐야 매직넘버 확보가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앞서 열린 두 곳의 경선에서 예상 밖 압승으로 하루 일찍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샌더스 측은 “실제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지 슈퍼 대의원 수를 집계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 전에 경선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슈퍼 대의원은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지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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