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은 직장도 구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무직 청년들이 골칫거리다. 영국은 ‘니트족’(NEET·학교에 다니지 않고 취업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탈리아는 ‘밤보치오니’(bamboccioni·큰 말썽꾸러기 아기), 스페인 ‘니니세대’(ni estudia ni trabaja·공부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 등 나라별로 관련 신조어가 있을 정도다.
스페인 법원이 독립할 나이가 지나도록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들의 ‘무임승차’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지로나 법원은 이혼한 아버지에게 매달 연금 70유로를 빼서 18세 아들에게 식비를 제공하라고 한 1심 판결을 최근 뒤집었다. 아들이 일을 찾을 의지가 없다는 점이 판결 번복의 큰 이유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모들은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않은 자식들의 나태함까지 참아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 서부 폰테베드라 법원도 지난달 24세 아들에게 더 이상 경제적인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아들이 2009년 학교를 졸업한 후 7년 동안 직장에서 일을 한 기간은 단 40일이었다, 직업훈련도 두 번 받았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20시간에 그쳤다. 법원은 심지어 집안일도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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