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여객기 보며 환호하는 구경꾼들…어찌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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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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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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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 가운데서 서서히 침몰하는 여객기. 구조는커녕 박수치고 환호하는 구경꾼들. 의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다. 어찌된 상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인 침몰이다.

영국 가디언은 “터키 당국이 최근 산호초 보호와 다이빙 관광객 유치를 위해 휴양도시 쿠사다시 앞바다에 항공기를 가라앉혔다”고 7일(현지시각) 전했다.

쿠사다시가 속한 아이딘 주(州)는 민간 항공회사로부터 27만 리라(약 1억800만원)를 주고 길이 54m의 에어버스300 항공기를 사들였다.

비행기 안에 해양 동식물들이 터전을 잡게 만들어 다이빙을 즐기는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1980년 제조돼 36년간 하늘 길을 누벼온 여객기가 퇴역 후 물고기와 산호초의 안식처로 변하는 순간, 많은 시민들이 해변에 나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외신은 이날 행사에 대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반군의 잇단 테러로 직격탄을 맞은 터키 시민들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철 외국 관광객들의 터키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터키 당국은 쿠사다시를 세계 다이빙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근래 몇 차례에 걸쳐 소형 항공기를 해저에 가라앉혀왔다. 하지만 A300 기종 같은 대형 항공기를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 구조물을 투하해 해저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려는 시도는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폐지하철 2500여대를 10년간 꾸준히 대서양 연안에 투하해 물고기 개체수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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