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조작’ 스즈키 자동차 회장 “CEO직 사퇴”…절반의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8일 22시 29분


사진=아사히신문 제공
사진=아사히신문 제공
40년 가까이 회사를 경영해 ‘평생 현역’으로 불리던 스즈키 오사무(鈴木修·86) 스즈키자동차 회장이 연료소비효율 측정 부정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절반의 은퇴’를 선언했다.

스즈키 회장은 8일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주주총회가 끝난 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이사 및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반성하면서 지도하고 고쳐 나가는 것이 제1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반성하면서 (새로운 CEO를) 보좌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스즈키 회장은 창업자의 손녀사위로 1958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1978년부터 회사를 운영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취임 당시 1700억 엔에 불과했던 매출을 3조 엔 이상으로 늘려 스즈키를 세계 10위 자동차회사로 키웠다. 80대 CEO로 재계의 ‘큰 어른’ 역할도 했다.

그는 이날 “세간에서 독재라 불리며 선두에서 모든 것을 했지만 기업 규모가 혼자 보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앞으로는 ‘팀 스즈키’가 하나가 돼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해 상여금을 반납하고 올해 남은 기간의 급여를 30~40% 삭감하기로 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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