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이미지 대신 ‘날선 일본刀’ ‘전쟁가능 국가’ 드러낸 자위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3시 00분


새 안보법 시행후 엠블럼 교체… 육상자위대 “전투의지 표현”

일본 육상자위대의 기존 엠블럼(왼쪽)이 평화적 이미지인 데 반해 새 엠블럼은 일본도와 칼집을 X자로 배치해 호전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기존 엠블럼(왼쪽)이 평화적 이미지인 데 반해 새 엠블럼은 일본도와 칼집을 X자로 배치해 호전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호전적인 느낌을 주는 새로운 엠블럼을 도입했다.

육상자위대의 새 엠블럼은 일장기가 있는 붉은 원 아래 날이 선 일본도와 칼집이 엇갈리게 놓여 있다. 아래쪽에는 자위대의 계급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황금색 벚꽃이, 좌우에는 일본의 국조(國鳥)인 꿩의 날개가 배치됐다.

육상자위대는 “일본도는 강인함을, 칼집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각각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육상자위대가 국토방위의 최후의 보루라는 것과 국가 위기 시에 처음으로 싸운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기존 엠블럼은 사람과 닮게 디자인된 일본 열도를 두 손으로 떠받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평화적 이미지에 걸맞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 육상자위대’라는 구호와 함께 사용돼 왔다. 도쿄신문은 “손바닥이 사라지고 일본도가 등장한 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엠블럼 교체는 올해부터 새 안보법이 시행되면서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한 것에 맞춰 호전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 안보법은 기존의 전수방위(專守防衛·오직 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 방침을 바꿔 동맹국 등이 공격받았을 경우 일본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적국을 공격할 수 있게 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전쟁가능국가#자위대#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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