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졸업식 겹쳐서… 오바마, 알리 장례식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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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레이건 장례식도 불참 구설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타계한 ‘전설의 복서’이자 흑인 인권운동가 무하마드 알리의 10일 장례식에 가지 않는다.

백악관은 7일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큰딸 말리아(18)의 고교 졸업식 참석이 예정돼 있다”며 “장례식엔 백악관 선임고문인 밸러리 재럿이 참석해 대통령 부부의 추모 편지를 대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리아는 하버드대에 합격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알리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거행될 장례식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영화배우 윌 스미스 등 각계 유명 인사가 대거 참석해 고인에 대한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장례식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와 일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에선 “알리는 흑인이고 민주당원이며 심지어 무슬림이기도 해서 오바마와 ‘코드’가 너무 잘 맞는데 왜 장례식에도 안 가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야유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오바마는 무슬림이라는 오해를 받아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2월 보수파의 거두(巨頭)로 불려 온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 대법관의 장례식에 가지 않아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당시 “장례식이 성당이 아니라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열렸다면 오바마가 참석했을지 궁금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월에도 음악 페스티벌 참석을 이유로 낸시 레이건 여사의 장례식에 불참해 논란이 됐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알리#오바마#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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