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용 샌들 젤리슈즈는 말랑하고 물에 젖지 않아 물놀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많은 아이가 신는다. 그런데 최근 한 영국 의류브랜드 젤리슈즈를 신은 두 살배기 아기가 착용한 지 30분 만에 발이 피투성이가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브랜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아이 옷 등을 구매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 주(州) 블랙풀에 사는 에스미 코너 양(2)은 6일 아침 핑크색 새 젤리슈즈를 신고 집 마당에 나왔다.
에스미 양은 엄마·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신발을 신고 마당을 거닐며 수 십분 가량 혼자 놀았다. 그런데 약 30분쯤 되었을까. 아이가 눈물을 쏟으며 부모에게 달려왔다.
에스미 양의 엄마 리사 코너(26)는 “아이 오른쪽 발목에서 발바닥까지 피범벅이었다.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아빠가 아이를 거의 한 시간 동안 달래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그 신발을 신고 몇 시간 동안 뛰어다닌 것도 아니었다. 아이는 그냥 마당을 아장아장 걸어 다녔을 뿐이었다”라며 “새 신발을 신으면 피부가 쓸려 따가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피가 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리사 코너는 명백한 신발 자체의 문제로 보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일부는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Next)는 “정말 죄송하다.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문제의 신발을 회수해 정밀하게 살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 중에는 “아이에게 사이즈가 너무 꼭 맞는 걸 신긴 것 같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샌들보다는 운동화 같은 편안한 신발을 신겨야 한다”, “아무리 샌들이라도 양말을 신겼어야 했다”며 부모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착용 30분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앞으로 아이에게 젤리슈즈를 신기지 말아야겠다”며 젤리슈즈 자체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편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7~8파운드(약 1만1700 원~1만3400 원)인 이 업체의 젤리슈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팔리고 있다. 제품에는 “짧은 시간만 신어야 하는 재미있는 젤리슈즈(Fun jelly sandals for short term wear only)”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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