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장보던 소녀 납치하려던 30대 男, 비번인 경찰에 ‘딱’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9일 16시 07분


사진=시트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트위터 영상 캡처
사진=시트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트위터 영상 캡처
쇼핑 카트를 끌고 가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카트를 한 켠에 세우더니 다른 통로에서 엄마와 함께 있던 10대 여성에게 달려든다. 남성은 놀라서 바닥에 넘어진 여성의 팔을 잡고 질질 끌며 인정사정없이 출구 쪽을 향해 간다. 여성의 엄마는 허겁지겁 달려가 딸을 떼어내려 하지만 남성의 힘을 이기지 못 하고 함께 끌려갈 뿐이다. 다급해진 엄마는 딸의 몸 위에 올라 타 남성을 때리고 소리 지르며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낮 12시경 미국 플로리다 주(州) 시트러스 카운티에 위치한 24시간 편의점 체인업체 ‘달러 제너럴’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8일 소개했다.

20초 분량의 영상은 해당 카운티 보안관실이 이날 공식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엄마의 끈질긴 저항에 납치하려던 소녀를 풀어주고 가게 앞문을 통해 달아났다.

그런데 마침 그때 비번이었던 보안관 조너선 베넌이 차에서 내려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평소 베넌을 알고 지내던 가게 매니저가 “저 남자가 소녀를 납치하려 했다”고 소리를 지르자 베넌은 곧바로 남성 뒤를 따라갔다.

베넌은 차를 타고 도망가려던 남성을 그 자리에서 체포했고, 남성은 결국 납치 시도,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시트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남성은 이 지역에 사는 크레이그 보넬로(30)로,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다행히 별다른 부상 없이 엄마와 함께 집을 돌아간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카운티 보안관 크레이그 캘러핸은 “지난 10년 동안 이 같은 사건을 본 적이 없다. 남성은 가게 안에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그 앞에서 대담하게 아이를 납치하려 했다”며 “딸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엄마와 장 보러 갔던 보안관 덕분에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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