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직원 2만5000명 재택근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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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막고 남성 육아-여성 사회활동 지원”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8월부터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파격적인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인사 회계 영업 부문 사무직이나 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술직 사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도요타 본사 직원 7만2000명(3월 말 현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입사 5년 이상이 돼야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고 공장에서 근무하는 기능직은 제외된다.

재택근무자로 선발된 직원은 일주일에 하루를 나와 2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이나 외부에서 일하면 된다. 사무직의 경우 집에서 하루 종일 PC로 일하고 영업 담당자 등 외근직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귀가 후 e메일로 업무 현황을 보고하면 된다. 다만 중요한 회의가 있거나 회사가 필요로 할 때는 출근해야 한다.

혼다 미쓰이물산 리코 등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육아나 간병을 해야 하는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도요타처럼 2만5000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대부분을 재택근무 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요타는 새 제도 도입 취지에 대해 “일하는 방식을 다양화해 남성의 육아 및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부모 간병으로 인한 이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출산 이후 육아를 위해 퇴직해 30, 40대에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이 많으며 고령화로 부모를 간병하기 위해 이직하는 직장인도 매년 10만 명이 넘는다.

도요타는 밖에서 일하는 사원이 많아지면서 우려되는 정보 유출 위험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관리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저장이 되지 않는 PC를 보급해 단말기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게 하여 분실 시에도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육아 중인 사원을 대상으로 하루 4시간만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확충해 왔다. 도요타는 새 재택근무 제도가 자리 잡으면 대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 비율은 2000년 2%에서 2014년에는 11.5%로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와 같은 전면적인 재택근무 제도가 다른 기업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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