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안보의제 곧 발표
‘트럼프 美우선주의’ 우려 의식… 동맹국과 협력 강조하며 다듬기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사진)이 동맹국들의 우려가 높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안보 공약을 정비하는 데 앞장섰다.
라이언 의장은 곧 발표할 공화당 안보전략 의제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과 힘을 합치기 위해 미국의 안보협정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사진을 밝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경선 기간에 한국과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분담금을 다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고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도 허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신문이 입수한 20여 쪽 분량의 제안서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도 “나토를 현대화하면서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낮췄다. 앞서 트럼프는 나토에 대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며 해체까지 언급했다.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높은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안보를 위해 이민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극단주의자나 범죄자, 마약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튼튼한 방어망이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라이언은 이어 “민주당이 약속 위반과 양보, 후퇴의 8년을 보냈다”며 시리아 내전, 이란 핵협상 부분에 대해 버락 오바마의 외교정책에 날을 세웠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싸우고 있는 현지 군대를 신뢰하지만 필요하다면 미국 군대도 배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의 경선 기간 중 논란이 됐던 안보 의제 가운데 공화당이 의견을 통일시켜야 할 부분을 정리해 만든 자료라고 밝혀 트럼프 측과 조율을 거친 것임을 시사했다. WP는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의 뾰족한 공약을 부드럽게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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