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대결 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해 “오바마 정부 4년을 더 이어가려고 하는 속셈이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가 방금 ‘사기꾼’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를 4년 간 더 연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글을 가져오며 “당신의 트위터 계정을 지워라”고 받아쳤다.
반격을 당한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 기밀문서가 포함된 공적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았고 이 중 3만건 이상을 ‘개인적인 내용’이라겨 삭제한 일로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의 선거운동 스태프 823명이 그걸 생각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나. 그리고 당신의 3만건의 이메일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라면서 ‘트위터 계정 삭제’ 요구에 ‘이메일 삭제’로 응수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도중 트럼프의 비판글에 대한 질문에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 그를 지지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위스콘신 주에서 열리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유세에 동참할 것이라 알려졌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샌더스 의원에게 경선 포기를 촉구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샌더스 의원에게 클린턴 전 장관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지만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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